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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도 꽃 인데~~

2006.10.14 17:17

이경자 조회 수:1274 추천:27

호박꽃도 꽃 인데~~


아주 어렸을 적엔


지도 참 이뻤었다 카던디~~


군대 갔다가 휴가나온 외삼촌이


우리 작은누님은


애기부처 같이 이쁜 조카를 낳았다면서


온 동네방네 자랑하고 댕깄다꼬


울 엄니 늘 그카셨거덩예^^


 



 


근데, 시방의 지는


와 이케~~~


 내세울게 하나도 엄는


몬난이 호박꽃이 되삤을까예?


한때는 지를 사랑하던 사람 조차도


몬난이라꼬 놀릴 정도로~~



오죽 했으묜


이런 말을 다 했을까예!


"당신 이마에 돈 만원짜리 하나 부쳐서


시장 바닥에 함 안자 있어봐바.


그라모 사람들이 다


그 만원짜리 지폐만 줏어가지


당신한텐 눈길도 안줄껄!~~~"


그카묜서 지 기를 팍 쥑이삐데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우째 그러케 심한말을 할 수 있어예!


참말로 간 큰 남자지예?


그지예?



근데예~~


꼭 예뻐야만 꽃 임니꺼?


지 삧깔, 지 향기에 어불리는


지 만의 도특한 소리를 낼 줄 알고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 거 아일까예?



사람들은


이쁘다는 잣대를


도대체 어디다 두고 재는걸까예?


머릿속은 텅 비어 있어도


겉 모습만 잘 꾸미묜


그거이 진정


아름다움의 전부 일까예?



 


자연스런 아름다움 에는


가식이 엄지만


연출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는 거 아일까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꼬 혔는디~~


누구나 한 때


활짝 피어나지 않았던 적 없었을 껀디


세월을 역류하고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는 없지 않을까예?



 


조금도 꾸밈엄시


자연 그대로의 자신의 빛깔


자신만의 소리로


자신만의 학실한 개성을 살려 나가는 거이


진정한 아름다움 아일까예?



 


호박꽃이 장미꽃이 될 수 엄꼬


장미꽃이 또 호박꽃이 될 수 엄듯이


우리는 각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빛깔과 향기


자신만의 소리로써 개성을 살려가며


자신의 길을 열씨미 걸어가는 모습 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람이 아일까예.



 


장미넝클 에서는


절대로 호박을 찾아볼 수가 엄지예.


호박은 당연히 호박넝쿨에서 만이


열리는 거 아임니꺼!


그렇게 제 몫을 다 하는


호박꽃도 분명 꽃 일진대~~~


그란께 절대 몬난 호박꽃이라꼬


무시하지 맙시데이~~~ㅎㅎㅎ


 

아카시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