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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풍경이라면

2006.09.11 01:41

이경자 조회 수:1273 추천:17


  



♡ 마음도 풍경이라면 / 남유정  ♡

  
초록빛 들에 흐르는
물길 하나 흘려 놓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나부끼는
나무 몇 그루도 심을까요?

나무가 그늘을 만들면
나는 그 아래 추억을 쌓겠습니다.

추억이 익어 가는 소리
들려올 때쯤이면
기쁨이 슬픔이고
슬픔이 기쁨인 줄도 알겠습니다.

뜬금없이 허공에 창 하나 내고
그 창으로 잣나무
사철 푸른 사이 사이
하늘도 내려오게 하겠습니다.

하늘이 내려올 때,
별도 달도 함께 오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하나의 풍경이라면
행여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오실 그대,
그대 마음의 풍경도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