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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새잎은 될 수 없습니다

2007.12.10 10:06

Katherine 조회 수:2159 추천:17




내년에 새잎은 될 수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시를 씁니다

아쉬운 마음을 꺼내 보고
혼자서 가슴앓이를 했던 짝사랑을 이루어 보면서
생에 대한 회한을 담아 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단풍 잎을 보세요
지난 해에도 아니 수 십년 전에는 수 많은
잎새들이 나름대로
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여름에 벌레를 먹든 겨울이 오기까지 마지막
끈을 붙잡고 있든 그들은
그저 한 시대를 살다가 가는 인생입니다

어느 인생이 최선을 안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빨강 단풍을 보일 수 있어도
그것이 내년에 새잎은 될 수 없습니다

빨강 단풍을 내야 한다면
단하나 고운 잎새를 제외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며 가을은 견딜 수
없는 계절입니다

허무하게 사라지는 인생이지만
영혼에는 세상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
시들지 않는 늘푸른 잎새가
있어 곱게 물든 단풍을 부러워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편19 : 2-3절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복음으로에서...